남자배구, 8강서 '디펜딩 챔프' 이란에 석패…두 대회 연속 빈손

명예회복을 노리던 한국 남자배구가 결국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에서 이란(19위)에 세트 점수 2-3(23-25 25-18 25-21 20-25 25-9)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직전 항저우 대회 당시 12강에서 약체 파키스탄에 잡히며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서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8강에서 강적 이란을 만났다.

 

조별리그에서 필리핀(113위)과 대만(55위)을 꺾고도 중국(34위)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D조 2위에 머무른 한국은 이날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란을 상대했다.

 

여기에 중국전에서 임성진(국군체육부대)마저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부담이 가중된 에이스 허수봉(현대캐피탈)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2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임동혁(대한항공)도 18득점을 거들었다.

 

하지만 이란은 6명의 공격수가 골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이날 무려 38개의 범실을 쏟아낸 이란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결국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시작부터 연속 실점을 내주고 1세트에 들어간 한국은 상대의 연속 범실에 임동혁의 백어택까지 폭발하며 12-13까지 쫓아갔다.

 

이후 상대의 강공을 리시브해 내며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19-20에 긴 랠리 도중 이상현(국군체육부대)의 네트터치 범실이 나오며 다시 2점 차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 초반 허수봉과 임동혁의 공격이 살아나며 14-8까지 격차를 벌리고 분위기를 가져왔고,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은 뒤 한태준(우리카드)의 서브에이스, 임동혁과 차영석(KB손해보험)의 득점, 이상현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2세트를 25-18로 승리했다.

 

세트 점수 동점을 허용한 이란은 3세트 들어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은 3세트에 상대 범실로만 12점을 수확했다. 24-21 세트포인트에도 모빈 나스리의 서브가 힘없이 라인을 벗어나며 한국은 세트 점수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 들어 이란의 속공이 살아나며 한국은 10-17까지 크게 처졌다.

 

한국은 세트 후반 들어 최준혁(대한항공)의 서브에이스, 임동혁의 블로커 터치아웃 공격이 연이어 성공해 16-19까지 따라갔으나, 결국 격차를 뒤집지 못하고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최종 5세트 초반 이란을 끈질기게 따라가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8-9에 최준혁의 서브 범실에 이어 허수봉의 공격마저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점수 차는 3점까지 벌어졌다. 이후 허수봉의 밀어넣기 공격도 캐치볼 범실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한국은 매치포인트를 내주고도 3연속 득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갔으나, 허수봉의 서브 범실과 함께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