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넬대, 집단성폭행 의혹 재조사… 외부 법률가 고용

코넬 총장-뉴욕주지사 합의… 호컬 주지사 "무슨 일 있었는지 알고싶다"
'솜방망이 처벌' 두고 美전역서 논란… 美의원 "가해자만 명문대 학위"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학 측이 외부 법률가를 고용해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캠퍼스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면서 대학 측의 독립적인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코넬대학교. AP 연합뉴스

코넬대는 사립대학이긴 하지만 뉴욕주 주지사와 뉴욕주 의회 상·하원 의장이 당연직 이사를 맡는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대답을 원한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코넬대의 진상 조사 결정은 2024년 10월 사건 발생 직후 학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주 검찰도 캠퍼스 집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건을 재검토하고 학생 7명의 기소 여부를 판단 받기 위해 사건 기록을 대배심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2024년 10월 코넬대에 재학 중이던 한 여성이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는 당시 20세였으며, 사건 이후 학교를 중퇴했다.

피해 여성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대학 경찰에 피해 사실에 대한 최초 진술을 한 뒤 대학 경찰이나 검찰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7명 가운데 2명만 퇴학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는 정학이나 에세이 작성 등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고 피해자 측 변호인이 전했다.

코넬대 학생신문인 '코넬 데일리 선'은 지난달 21일 사설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대학 측의 사건 대응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명단에는 이(Lee)씨 성을 지닌 한국 학생 1명도 포함됐다.

해당 사건은 아이비리그 명문대에서 제기된 집단 성폭행 의혹이라는 심각성과 학교 및 수사당국의 초기 대응 적정성을 둘러싸고 미 전역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 의원은 "피해자는 학업을 포기해야 했고, 가해자들은 대학의 보호를 받으며 오히려 아이비리그 학위라는 보상을 받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대학 측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