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전북에서 경운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3년간 농기계 사고로 48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전체 인명피해 4명 중 1명이 9~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 싸리재터널 도로에서 20대가 몰던 모닝 승용차가 앞서가던 경운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운기를 운전하던 80대 남성이 머리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어 닥터헬기를 이용해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닝 운전자(20대)도 팔,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어 무주의료원에서 치료받았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35분쯤에도 고창군 무장면 월림리 무장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경운기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80대 운전자가 손목과 다리 등을 다쳐 고창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을철은 농작물 수확을 위해 농기계 사용과 도로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소방본부가 최근 3년간(2023~25년) 농기계 사고를 분석한 결과 총 481명의 사상자가 발행했다. 24명이 숨지고 457명이 다쳤다.
월별로는 9월 52명, 10월 70명 등 122명(25.4%)의 인명 피해가 두 달에 집중됐다. 특히, 10월은 70명(14.6%)으로 월별 피해가 가장 컸다.
고령층 피해도 커 60대 이상 사상자가 365명(75.9%)으로 나타났다. 기종별로는 경운기 사고 사상자가 124명(25.8%)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7명이 숨져 전체 농기계 사고 사망자의 70.8%를 차지했다.
소방 당국은 수확철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작업 전 장비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운행·조작 시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동장치와 타이어, 조향장치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경사진 농로나 굽은 길에서는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 또 과속과 과적, 음주 운행을 피하고 도로를 운행할 때는 반사판과 등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계가 작동하는 상태에서 점검이나 정비를 하는 것도 끼임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과 안전”이라며 “잠깐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안전 수칙을 생략하지 말고, 작업 전 점검과 작업 중 안전 확인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