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고객 2.5만명 정보 유출 … “피해 전액 보상”

주민번호·CI·연소득 등 포함
대출 모집인용 홈피 통해 유출
‘AI 에이전트’ 활용 해킹 추정
금감원, 긴급 현장조사 들어가

신한은행에서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CI), 연소득 등을 포함해 고객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금융당국은 해킹 과정에서 고도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최근 외부의 비인가자가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일부 서비스에서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전날 대출 관련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 발생을 확인했다.

서울 신한은행 본점 모습. 뉴시스

이날까지 파악된 유출 정보는 주민등록번호 66건과 CI 97건을 포함해 고객 약 2만5000명의 이름, 전화번호, 연소득, 산출한도 등이다. 유출 사고는 대출모집인들이 휴대전화 인증 후 고객의 대출 진행·승인 여부를 확인하는 신한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신한은행 대출모집인들은 다른 은행과 달리 모바일 홈페이지 ‘M 신한’을 통해 자신이 접수한 대출 처리 현황을 간편 조회할 수 있다. 외부인이 이 서비스의 통신 전문 구조(데이터 교환 규격)를 해킹해 침입한 후 조회 입력값을 무작위로 대입해 고객번호를 확보한 다음 연락처 등을 조회하는 서비스에서 정보를 탈취했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이 신한은행을 특정해 이뤄진 것이 아닌 플랫폼 취약점을 노린 AI 기반의 무작위 공격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규모 유출사고가 발생한 미용의료정보 플랫폼 강남언니, 온라인 패션 플랫폼 29CM 등의 해킹 사고와 유사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가 확인될 경우 책임을 다해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 측은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신한 슈퍼SOL 앱’에 관련 메뉴를 마련했다. 피해 신고 등을 위한 전담 상담센터(1544-2946)도 운영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검사2국과 IT검사국 인력을 투입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고객 정보 유출 규모와 종류, 외부 침입 경로를 비롯해 은행의 전반적인 보안 관리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 7월 CI와 닉네임 등 1만7551건이 외부 개발업체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해킹 사고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올해 7월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우리카드에서는 2024년 가맹점주 7만5676명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신한카드도 내부 직원이 가맹점 대표의 개인정보 19만2000건을 빼낸 사실을 지난해 확인했다. 보안 사고가 잇따르지만 주요 은행들은 정보보호에 돈을 쓰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8개 은행의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3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실제 집행은 69.0%에 그쳤다. 실제 투입한 금액은 신한은행이 317억원으로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