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10-02 06:00:00
기사수정 2026-10-01 19:07:28
솔리다임 美 상장설에
'확정된 것 없다” 입장문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설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SK하이닉스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중복상장’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현 단계에서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자본을 활용하는 방안은 자체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과 비교해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살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기업용 SSD(eSSD)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eSSD 등 전체 사업의 투자 수요와 재무상황, 자본배분을 함께 고려해 내부 자금과 외부 자본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이사회에서 재무·사업적 영향과 기존 주주 보호 방안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장을 통해 약 1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SK하이닉스는 앞서 8월과 9월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소액주주와 지배구조 관련 단체에서는 중복상장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솔리다임을 별도 상장하면 성장 가치가 외부 투자자에게 분산되고 SK하이닉스 주주의 경제적 몫이 줄어들 수 있다며 상장 재검토와 주주 보호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