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줄임말이 너무나 어울리는 한 판이었다. 남자배구 대표팀(FIVB 랭킹 25위)이 ‘디펜딩 챔피언’ 이란(19위)과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선전했지만, 석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금메달 팀 이란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12-15)으로 졌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허수봉이 1일 일본 오카자키에서 열린 이란과 2026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강서브를 날리고 있다. 오카자키=연합뉴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1966 방콕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까지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메달 획득에 성공했던 한국 남자배구는 2022 항저우에서 12강에서 탈락해 7위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순위를 찍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없이 귀국하게 됐다.
비록 패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신체조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이란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1세트는 접전 끝에 23-25로 내줬지만, 2세트에서는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란을 압도했다. 그러나 4세트부터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의 이탈로 주포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4세트 후반부터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고 그대로 두 세트를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허수봉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 임동혁이 18점을 몰아치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한편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이날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준결승까지 5경기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2-0으로 꺾은 대만이다. 한국과 대만의 5전3승제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2일 정오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