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배우 인생, 처음 본 독창적 작품”

톰 크루즈, 13번째 내한 기자간담
노인役 변신 신작 ‘디거’ 3일 개봉

톰 크루즈(64)가 벌써 열세 번째 한국을 찾았다. 영화 ‘디거’ 개봉을 앞두고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한국에 다시 와서 정말 좋다”며 “앞으로 30번은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3일 개봉하는 ‘디거’는 그린란드 유전 개발 과정에서 기후 재앙을 촉발한 석유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이 자신이 야기한 위기를 수습하며 ‘인류의 구원자’가 되려 하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다. 영화 ‘버드맨’(2015)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받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이다.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 배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거의 벗겨진 노인으로 파격 변신했다. 그는 “46년간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마틴 스코시지, 스티븐 스필버그 등 수많은 거장과 일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디거’ 같은 작품은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며 “세계관과 캐릭터 모두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냐리투는 진정으로 독창적인 감독”이라고 했다. 

 

이냐리투 감독이 9년에 걸쳐 준비한 이 영화에 크루즈는 2019년 합류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에 끌렸다고 돌아봤다. 크루즈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적 이야기도 담겼다”며 “기상천외한 인물을 연기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 관객들이 어떤 토론을 나눌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영화 ‘디거’ 포스터.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에는 디거가 홀로 10분 동안 말을 쏟아내는 독백 장면이 등장한다. 롱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당초 나흘 일정으로 계획됐지만, 하루 만에 끝났다. 크루즈가 말한 비결은 “수없이 반복한 굉장한 연습”. 크루즈는 “네 번째 테이크까지 갔는데, 사실 한 번 더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이냐리투 감독이 나를 안아주며 ‘됐다. 다 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2일 서울 CGV영등포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