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간소화 예상되더니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명절에 매출까지 늘었다

“오픈 시간인데 사람이 많더라”
추석 연휴 외식업계 매출도 증가
짧은 연휴에 국내 소비 증가 가능성

“가족들과 추석 기념으로 외식했어요.”

 

올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족들과 오리고기를 먹었다는 어느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글에서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며 “추석 당일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명절 문화도 많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 같다”, “명절 문화가 예전과 많이 변한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쇼핑 등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1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대신 가족들과 외식을 하며 연휴를 보내는 사례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차례를 지내는 가구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식이 명절의 선택지가 됐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지난 8월 가구 소비자 1000명 대상 조사에서는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가구가 지난해(40.4%)보다 13.1%포인트 감소한 27.3%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 중에서도 50.9%는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택했다. 전체적으로 식재료 장만 등 전통적인 명절 풍경의 간소화를 시사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추석 연휴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추석 당일인 9월25일 매출은 지난해 추석 당일보다 18% 증가했다. 나흘간 추석 연휴 매출도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6% 늘었다.

 

백화점 식음료 매장에서도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9월24~27일 롯데백화점의 식음료(F&B) 매출은 전년 추석 연휴 대비 2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21.5% 늘었다. 롯데아울렛·몰도 F&B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으며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도 F&B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다만, 백화점과 아울렛의 F&B 매출 증가를 명절 외식 수요 증가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짧았던 만큼 해외여행 대신 국내 쇼핑이나 나들이를 택한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매출이 늘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외식업계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겨냥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아웃백은 어린이 동반 고객을 위한 유아용 식기와 드로잉 키트 등을 마련하고, 멤버십과 통신사·카드사 제휴 혜택 등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명절 음식 준비에 드는 시간과 부담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의미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명절 외식이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화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