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에서 수영장 소독제 비율을 잘못 섞는 바람에 유독성 가스가 발생해 투숙객 등 수십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쯤 ‘호텔 모든 층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호텔 직원이 수영장을 소독하기 위해 기계실에서 소독제를 배합하다 비율이 잘못 섞여 염소가스가 호텔 전체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투숙객과 직원 등 59명이 메스꺼움, 어지럼증,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20분 만인 오후 1시17분쯤 염소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허용농도(1ppm)의 50배이자 독성이 매우 강한 수준인 50ppm으로 측정됐다.
이후 오후 1시57분쯤에는 2ppm까지 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임시의료소를 설치하고 해군, 보건당국 등과 대응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수영장 정수 처리를 위해 쓰는 소독제와 pH조절제가 혼합되면 유독성 염소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5년 7월 다른 지역 아파트 수영장 기계실에서 pH조절제 저장탱크에 잘못 주입해 발생한 염소가스에 작업자 등 21명이 노출돼 대피한 사고가 있었다.
염소가스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 눈, 피부 등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