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유해진 광고 종료…영화프로듀서조합 “개인 비방 멈춰달라”

키움증권, 당초 예정된 일정 따라 종료라는 입장
항의성 댓글에 유해진 출연 광고, 댓글 기능 막혀
배우 자택 주변 항의 집회 예고도
영화프로듀서조합 “개인에 대한 비방·협박 멈추길”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에 대한 광고 캠페인 종료와 인신 공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한 광고캠페인을 끝냈다. 버거킹은 유해진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의 댓글 사용을 최근 중단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유해진을 모델로 한 광고캠페인을 종료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유해진 배우를 모델로 한 광고캠페인은 종료됐으며, 새로운 광고캠페인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유튜브 영상 캡처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에서 유해진이 나온 브랜드 캠페인 영상들에는 댓글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키움증권은 광고캠페인 종료는 당초 예정된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캠페인은 끝났지만 유해진과의 모델 계약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유해진과 1년간의 광고 모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해진을 모델로 한 퇴직연금 관련 광고 등을 선보였다.

 

키움증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이 영화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면서 일부에서는 출연 배우들의 광고 제품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버거킹 캠페인. 버거킹 홈페이지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버거킹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광고 게시물과 유튜브 광고 영상에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자 댓글 작성 기능을 닫았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이민호가 과거 광고모델로 활동한 BBQ도 온라인상에서 불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BBQ는 올해 초 글로벌 모델로 이민호를 발탁했으나 현재는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온라인상에서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들이 광고하는 브랜드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이를 불매하자는 글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영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배우 개인에 대한 항의 움직임도 나온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1일 자신의 SNS에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이라는 집회명을 담은 옥외집회신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집회는 3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에 진행될 계획이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고(故)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관련, 이 외에 또다른 배후가 있을 수 있다는 영화적 상상력에서 출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암살자(들)’의 배우 유해진

이와 관련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2일 ‘영화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조합은 “영화 참여자 개인에 대한 비방과 협박, 사생활 거론, 신변의 안전, 생업을 위협하는 일들을 멈춰달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를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영화프로듀서조합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듯,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 중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관련 개인과 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나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암살자(들)’로 시작된 역사적 해석에 대한 논쟁과 토론이 성숙한 바탕 위에서 건강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