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해킹으로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고객 119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국내 1·2위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정보보안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2일 은행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외부 침해에 의해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으로 고객별로 차이가 있다. 고객 정보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서 빠져나갔다. KB국민은행 측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고객의 금융거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밤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통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인지한 직후 해당 서버와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이어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에게 유출 사실과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안내했다. KB국민은행은 피해 신고와 기타 문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담 상담센터(1566-8331)를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 측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추가 피해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세스 전체를 원점에서 철저히 점검하는 등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잇따라 정보보안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2일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점검·대응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 당국 관계자는 “어제(1일) 신한은행 정보유출이 확인되면서 각 은행이 자체 점검에 나선 상황”이라며 “회의에서 관련 점검 현황을 확인하고, 은행의 외부 접속경로 등 전반적 정보보안 상황과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30일 주민등록번호와 연계정보(CI), 연소득 등을 포함해 고객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사고는 대출모집인들이 휴대전화 인증 후 고객의 대출 진행·승인 여부를 확인하는 신한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외부인이 이 서비스의 통신 전문 구조(데이터 교환 규격)를 해킹해 고객 정보를 빼돌렸다.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쓰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