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털리더니 ‘KB국민’마저… 시중은행 잇단 해킹에 금융권 비상

신한 2만 5000명 이어 국민은행도 119명 정보 유출
2일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모습. 연합뉴스

 

신한은행에 이어 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에서도 외부 보안 침해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통한 침입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고객 개인신용정보는 119명 규모이다.

 

유출 항목은 고객명·전화번호·주소·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며 고객별로 차이가 있다. 사고가 발생한 경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으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일반 고객의 금융 거래와는 무관한 시스템이다.

 

KB국민은행은 비정상 접근을 인지한 직후 해당 서버와 접근 경로를 원천 차단했다. 피해 고객에게 개별 통보를 진행해 유출 사실과 2차 피해 예방 요령을 안내하는 한편, 대표 콜센터와 전담 상담센터를 가동해 문의와 신고에 대응하고 있다. 은행 측은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추가 피해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프로세스 전체를 원점에서 점검하는 등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모습. 뉴스1

 

앞서 전날 신한은행에서도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우회 접속하면서 고객 2만 5000명쯤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은행 사고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신종 해킹 방식으로 알려졌으며, 신한은행 역시 피해 고객에 대한 전액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밝힌 상태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양대 시중은행이 연이어 외부 해킹 위험에 노출되자 대응 방안을 긴급 논의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사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부터 KB국민은행 현장에 조사 인력을 급파해 사고 경위와 추가 확산 가능성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