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멈추지 않는 콩고 에볼라…사망자 4000명 넘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 5월 시작된 에볼라 유행으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한 달도 채 안 돼 1000명 넘게 추가로 숨졌다.

 

2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가 공개한 지난달 30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83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18명이 숨져 치명률은 48.4%에 달했다. 지금까지 완치된 환자는 2162명이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북키부주 베니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동료로부터 소독을 받고 있다. 베니=AP연합뉴스

지난달 2일 확진자 6186명 가운데 300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도 안 돼 사망자가 1011명 늘어난 셈이다. 이번 유행은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역대 에볼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확산 속도도 가장 빠르다.

 

에볼라는 필로바이러스과 오르토에볼라바이러스속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중증 감염병이다.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체액 또는 이에 오염된 물건과 직접 접촉할 때 전파된다. 잠복기는 2∼21일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피로, 근육통, 두통 등으로 시작해 구토와 설사 등으로 이어지며 일부 환자는 내·외부 출혈 증상을 보인다. 과거 유행에서 평균 치명률은 약 50%였다.

 

이번 유행을 일으킨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 가운데 드문 ‘분디부교 바이러스’(Bundibugyo virus)다. 흔히 알려진 자이르형 에볼라와 달리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가 없다. 다만 수액 공급과 증상 치료 등 집중적인 지지요법을 조기에 받으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백신과 치료제 후보를 검증하는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최근 신규 확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유행이 가라앉는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경계했다. 실제 감염이 줄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부 집중 발병 지역에서 주민 협조를 얻기 어렵고 치안 불안으로 감시와 집계에 차질이 빚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MSF)도 1일 감시와 환자 발견 체계에 공백이 있어 실제 감염과 사망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MSF는 현재 상황을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에볼라 유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건 당국을 향한 지역 주민의 불신은 유행 초기부터 확산 차단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주요 발병 지역인 북키부주 부템보에서 집권당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소속 지역 간부 마리 셀레스탱 카론드와가 에볼라 방역 조치를 라디오에서 옹호한 뒤 자택에서 괴한들에게 폭행당했다. 집에는 불까지 질러졌고 카론드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UDPS는 그가 정부의 에볼라 대응을 옹호한 뒤 공격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