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라산 단풍은 언제?…지난해 ‘역대 가장 늦은 단풍’ 기록 깰까

한라산 단풍 시작 평년 이달 14일·절정 28일
작년 10월 31일 시작해 역대 가장 늦어
지난해 11월 14일 한라산 천아계곡 단풍. 연합뉴스

올해 한라산 단풍은 언제 시작될까. 

 

지난해 한라산 단풍이 관측 이래 가장 늦게 시작한 가운데 올해도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풍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 시작의 평년값은 오는 14일, 절정기는 28일이다.

 

기상청은 한라산 어리목광장과 어리목교에서 단풍을 관측한다. 산 전체를 기준으로 정상에서부터 약 20%가량 물들면 단풍 시작, 약 80%가량 물들면 절정기로 판단한다.

 

단풍 시기는 기온과 강수량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시작하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교차가 크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도 단풍이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난다.

 

한라산에서는 최근 늦은 단풍 기록이 잇따르고 있다.

 

단풍 관측 자료가 남아 있는 1991년 이후 가장 늦게 단풍이 시작된 해는 지난해다. 2025년 한라산 단풍은 10월 31일에야 시작돼 평년보다 17일 늦었고, 절정도 11월 11일로 평년보다 14일 늦었다.

 

2024년에도 10월 29일에 단풍이 시작돼 역대 두 번째로 늦은 기록을 세웠다. 절정은 11월 13일로 평년보다 16일 늦었다.

 

1999년 역시 단풍 시작이 10월 28일로 평년보다 14일 늦었으며, 절정은 11월 21일로 평년보다 무려 24일 늦었다.

 

반대로 가장 이르게 단풍이 시작하고 절정에 이른 해는 1991년이었다. 당시 단풍은 10월 5일 시작해 평년보다 9일 빨랐으며, 10월 14일 절정에 도달해 평년보다 14일 빨랐다.

 

올해 9월 역시 평년보다 더웠지만 지난해와 재작년만큼 극심한 더위는 아니었다.

 

지난달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25도로 평년 23.4도보다 1.6도 높았다. 다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4년 9월 평균기온 27.4도보다는 2.4도 낮았고, 역대 2위였던 2025년 26.9도보다도 1.9도 낮았다.

 

다만 10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1개월 전망에서는 10월 제주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기관별 단풍 전망은 관측 기준과 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산림청은 ‘2026년 한반도 단풍 절정 예측지도’를 통해 한라산 1100도로의 단풍 절정 시기를 11월 6일로 전망했다. 교래곶자왈은 11월 2일, 한라수목원은 11월 19일로 예측했다. 산림청의 절정 기준은 단풍이 50% 이상 물든 시점이다.

 

민간기상업체 웨더아이는 지난달 초 전망에서 한라산 단풍이 10월 31일 시작해 11월 13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의 한라산 관측 기준과 산림청·민간업체의 관측 지점 및 기준이 서로 다른 만큼 실제 단풍 시기는 기온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올해 한라산 단풍이 지난해의 ‘역대 가장 늦은 단풍’ 기록에 이어 또 한 번 늦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