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자로’ 확산되는데…日비만학회, 케토산증 등 부작용 경고

비만·당뇨 치료제 남용 우려…“급격한 체중 감량·식사 제한 주의”
日 마운자로 부작용 신고 950여건 중 목적 외 사용 35건이나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 뉴시스

비만이나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을 과도한 체중 감량이나 식사 제한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일본에서 나왔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당뇨 치료제를 무리한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와 관련해 케토산증을 비롯한 부작용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비만학회는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의 부적절한 사용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약물을 사용하면서 지나치게 식사를 제한하거나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행위를 경고했다.

 

학회는 약물 사용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줄면 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케톤체가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구토와 복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케톤체가 지나치게 쌓이면 혈액이 산성화되는 케토산증으로 이어져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본비만학회는 최근 비만이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케토산증 등의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비만·당뇨 치료제의 목적 외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케톤체 증가와 관련한 건강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약물 사용과 과도한 식사 제한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학회는 권고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마운자로를 다이어트나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따르면 일본에서 마운자로 판매가 시작된 2023년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마운자로 사용 후 발생한 부작용 신고는 950여건이었다. 이 가운데 다이어트나 미용 등 원래의 치료 목적이 아닌 용도로 사용한 뒤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신고는 35건으로 집계됐다.

 

마운자로는 일본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 등에 사용되는 약물로 원칙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다만 일본에서는 미용 목적의 체중 감량을 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자유진료’를 통해 처방받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약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매 대행 등을 통해 일본에서 마운자로를 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한국에서는 일본을 통해 마운자로를 구하는 현상을 일컫는 ‘스시자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본비만학회는 비만·당뇨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에도 지나친 식사 제한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을 피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