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핼러윈 의상이 수용소 복장?’…자라, 논란에 판매 중단

흰색·푸른색 줄무늬에 번호표·리본까지…“강제수용소 수용자 복장 연상”
자라 “모든 오해에 유감”…2014년·2007년에도 나치 연상 상품 논란
자라 핼러윈 신상(오른쪽)과 나치 강제수용소 복장. X(엑스) @_3emeOeil.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가 나치 강제수용소 수용자 복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어린이용 핼러윈 의상의 판매를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차이트 등에 따르면 자라는 지난달 흰색과 푸른색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어린이용 상·하의 세트 핼러윈 의상을 39.99유로(약 6만원)에 판매했다.

 

문제는 의상의 디자인이었다. 세로 줄무늬와 함께 곳곳에 철조망을 연상시키는 패턴이 들어갔고, 소매 끝부분도 낡아 떨어진 듯 불규칙하게 처리됐다.

 

여기에 소매에 붙은 흰색 패치와 왼쪽 가슴의 리본 형태 장식이 각각 나치 강제수용소 수용자의 번호표와 출신 성분을 구분하기 위한 표식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언론인 돈 길하르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의상 사진을 공유하며 자라의 디자인을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라는 문제의 아동복 판매를 중단했다.

 

자라는 “이번 핼러윈 어린이 의상이 불러일으켰을 수 있는 모든 오해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출시 전 검토 과정에서 해당 디자인이 나치 강제수용소 수용자 복장과 유사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자라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의류기업 인디텍스는 과거에도 나치 관련 상징을 연상시키는 상품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14년에는 왼쪽 가슴에 노란 별 모양을 단 아동용 줄무늬 셔츠를 출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나치는 유대인 수용자들을 구분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노란색 별이나 삼각형 등의 표식을 사용했다.

 

2007년에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가 녹색으로 수놓인 핸드백을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사례까지 과거와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자라의 상품 디자인 검토 과정과 역사적 상징에 대한 인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