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구조 시도에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계속 머무는 상어 ‘부캉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구조작업이 잇따라 무산된 가운데 시민들은 연휴를 맞아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 친수공원으로 몰려들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하루 동안 시민 5만2000여명이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누적 방문객은 80만명을 넘어섰다.
인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은 만차로 출입이 통제됐고, 공원 주변 도로도 불법 주차 차량과 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뒤섞여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부캉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수로 주변 산책로와 보도교에도 인파가 몰렸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산역에서 내린 후 상어를 구경하려 공원을 찾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부캉이는 구조 당국의 두 차례 구조 시도에도 여전히 수로를 떠나지 않고 있다.
앞서 부산해양경찰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지난 2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설치했다.
바다와 가까운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끌어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했지만,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고 부캉이도 더 이상 외해 쪽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당국은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안쪽 지점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는데, 부캉이가 3일 정오쯤 결국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심이 높아지면서 그물 상단에 빈틈이 생겼고, 부캉이가 이 틈을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9일에도 부산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은 구조정과 고무보트 등 선박 5척을 동원해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했다.
워터펌프로 수면에 물줄기를 쏘아 소음과 포말을 일으키며 외해 방향으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부캉이가 물줄기를 피해 다니면서 약 5시간 만에 작업이 중단됐다.
현재 부캉이는 원래 자주 출몰하던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등 구조 당국은 인위적 구조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는지를 지켜보기로 했다.
2차 구조작업 이후 설치했던 그물망도 부캉이가 외해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철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이동 상황과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이상행동 등 특이사항이 나타나면 관계기관과 추가 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