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암살자(들)’… 관객 200만명 돌파

개봉 11일 만에… 2026년 아홉 번째
역사 왜곡 파문에도 선두권 유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포스터)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개봉 11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4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200만 관객을 돌파한 아홉 번째 작품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는 추석 연휴인 지난달 24∼27일 140만7000여명을 모으며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디세이’ 등을 제치고 흥행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극 중 인물들이 사건의 공범 가능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중앙정보부가 배후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 등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창작물로 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 감독도 사건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정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비난으로까지 번졌다.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증권사 유튜브 광고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댓글 기능이 닫혔다. 이민호, 류혜영 등 출연 배우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영화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논란 이후 한때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암살자(들)’은 이달 들어 다시 선두권을 유지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