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K결제’ 대전 [마이머니]

우리, 환전·충전·결제 한 번에 해결
롯데, 면세점·올영·무신사 할인 연계
하나, 해외카드 교통결제 2027년 첫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금융사들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부터 해외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국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금융 접근성과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놀유니버스, 코나아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놀 월드 카드’를 선보였다. 입국 직후 인천공항 내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카드를 수령할 수 있으며, 국내 계좌나 신용·체크카드 없이도 환전부터 충전·출금·결제까지 한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편의성이 높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발급 1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뉴시스

롯데카드도 외국인 선불카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올해 초 선보인 ‘체크인서울’은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 통신,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앱에서는 국내 인기 있는 맛집, 행사 등 여행 정보를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와 올리브영, 무신사 등 외국인이 관심 있는 브랜드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최근 체크인서울 선불카드를 발급받고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크게 늘렸다. 지난 달 기준 체크인서울 선불카드 키오스크는 149개로, 올해 1월 30여개에서 크게 늘었다. 코레일이 선보인 외국인 전용 교통 통신 패스 ‘나마네카드’ 키오스크(74개)보다 2배 이상 많다.

하나카드는 티머니 및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유니온페이(UnionPay), JCB 등 글로벌 결제 브랜드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 신용카드를 국내 대중교통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EMV 오픈루프(Open-loop) 서비스를 2027년 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MV 오픈루프는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하거나 충전할 필요 없이 해외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대중교통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카드는 2027년 서울 시내버스를 시작으로 인천버스와 공항버스, 서울시 산하 철도운송기관과 마을버스 등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8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고인 150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38만명)에 비하면 21.6% 증가한 수준이며, 연간 방한객 1500만명 돌파 시점도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올 1~8월 외국인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