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에너지 효율 개선’ 테마 아동복지시설 노후 가전제품 교체 복지 사각 가정에 밥솥·오븐 등 지원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나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누적 참가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참가비는 전액 기부돼 올해 예정된 금액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누적 기부액은 6억1000만원에 이른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행사 초기에는 기부금이 주로 중증 환자들의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이후 지역난방공사 본업인 에너지 부문과 사회공헌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부터 대회 주제를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전면 전환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취약계층 가정과 복지시설 등에 냉장고와 오븐, 건조대, 청소기 등 고효율 가전제품을 지원해왔다.
지원은 수혜자들의 일상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아동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에선 낡은 가전제품을 교체하면서 아이들의 생활환경이 한층 개선됐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아동공동생활가정 ‘희망의집’ 측은 “오래된 노후 TV를 교체한 덕분에 아이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 정서적 안정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어울마루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학교 4학년 김나리양도 “새 냉장고가 생긴 덕분에 과일과 우유 같은 간식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김양은 “무엇보다 저희를 응원해 주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가정 내 돌봄과 생활 부담을 덜게 된 이들의 사연도 이어졌다.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두영이 엄마’는 “아이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변변한 가전제품 하나 없었는데, 이번에 냉장고가 생겨 너무 기쁘다”며 “무엇보다 아이가 이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펄쩍 뛴다”고 전했다. 아픈 아들과 단둘이 생활하는 박현수씨는 새로 지원받은 청소기와 오븐에 고마움을 표했다. 박씨는 “아들이 하루 종일 누워 지내다 보니 집안 먼지에 예민한 상황인데, 보내준 청소기 성능이 좋아 청소 시간이 확 줄어들 것 같다”며 “새 오븐으로 아들 건강식도 더 안전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지원받은 호준이·수민이 엄마도 한시름을 덜었다. 그는 “그동안 사용하던 오래된 밥솥 전선이 노출돼 아이들이 다칠까 봐 늘 노심초사했다”며 “이번에 고효율 가전을 지원받고 안전한 주방과 따뜻한 일상을 찾게 돼 다행이다”고 했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로이 버텨온 이들에게도 온기는 전해졌다. 경북 고령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조용무씨가 대표적이다. 조씨는 주 3회 투석 치료를 받는 와중에 치매를 앓고 계신 노모까지 부양하느라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어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15년 동안 사용해 온 세탁기는 소음과 잦은 오작동으로 위생 관리조차 쉽지 않아 늘 걱정이 컸는데, 새 세탁기를 지원받는 등 (주변의 따뜻한 관심에)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