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분기엔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으로 전락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악재가 계속되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심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코스피 호황에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높였던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크게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코스콤 CHECK,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3분기 -19.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7월1일 8303.41로 3분기를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6838.04까지 떨어졌다. 코스닥도 -6.58%의 수익률을 보이며 뒷걸음질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증시는 브라질 보베스파로 8.32%를 기록했다. 이어 홍콩 항셍(7.57%), 대만 가권(3.93%), 일본 토픽스(2.85%)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대표적 지수인 나스닥(2.47%)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2.03%)도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 부진은 국민연금 적립금 감소로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호황에 국내주식 비중을 늘려 재미를 봤지만, 증시가 고꾸라지자 충격파를 크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적립금은 1684조1730억원으로, 6월 말(1865조5760억원)에 비해 9.7%(181조4030억원) 감소했다. 국민 노후자금이 한 달 새 10%가량 증발한 셈이다. 국내주식 평가액이 543조2040억원에서 418조5580억원으로 22.9%(124조646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 누적 수익률도 107.37%에서 60.11%로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코스피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견조한 만큼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반전 계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반도체·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주도주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 실적시즌을 통해 이익 가시성을 다시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