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아픈 현장을 화폭에 담았어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옛 전남도청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그늘진 곳에 10여명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이들은 4B연필로 하얀 도화지 위에 최근 복원을 마친 옛 도청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이곳은 46년 전 시민군이 계엄군에 끝까지 맞섰던 5·18민주화운동 현장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전국에서 온 300여명의 스케쳐스들이 전남광주 동구에 모였다. 세계일보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주최로 이날 ‘2026 어반스케치 in 광주’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올해는 ‘광주를 그리고 함께 머물다’는 주제로 초청작가와 동호회 회원, 시민, 대학생 등이 화폭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 됐다.
민 시장은 이날 여수 세계섬박람회장에서 어반 스케치 대회를 열어 달라고 주최 측에 요청했다. 그는 “전국의 스케쳐스들이 여수 섬박람회장에 모여 아름다운 섬의 풍경을 담는 모습이 하나의 콘텐츠”라며 “어반 스케치가 섬박람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임 동구청장은 “곧 개최되는 충장로 축제에도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5·18민주화운동의 흔적이 담긴 풍경을 화폭과 마음속에 마음껏 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 참가한 스케쳐스들은 옛 전남도청 일대의 일상과 풍경을 스케치북에 담으면서 초청작가의 재료와 기법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작가와 스케쳐스들은 5·18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정희 초청 작가는 “전국의 여러 도시를 다녀봤지만 광주처럼 풍경이 다양하고 역사성이 있는 곳은 처음 본다”며 “전일빌딩 건물에 남아 있는 탄흔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허윤선씨는 “옛 도청 일대를 둘러보면서 당시 5·18민주화운동의 생생한 현장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생각하면서 화폭에 그날의 정신을 담았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수옥 2026 어반스케치 in광주 추진위원장은 “광주를 그리면서 광주의 정신과 풍경을 화폭에 담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광주는 전국의 스케쳐스들이 소통과 교류하는 구심점이 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