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무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인증 제도인 ‘AI 챔피언’을 도입했지만, 인증받은 공무원 10명 중 4명은 AI·데이터나 정보화 업무가 아닌 일반 업무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인사 가이드라인은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5일 행정안전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에게 제출한 ‘2025년 기관별 AI 챔피언 현황 및 공무원 AI 역량교육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5년 AI 챔피언 인증을 받은 공무원은 267명이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부처 35곳에서 126명,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등 광역자치단체 11곳에서 49명, 서울 성동, 경기 수원 등 기초자치단체 50곳에서 92명을 배출했다.
AI 챔피언은 공공 부문의 AI 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이고, 행정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인증제도다. 인증은 그린, 블루, 블랙 등 세 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블루 인증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업무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 역량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인증 이후 이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할 지는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다. 행안부가 지난해 인증자 가운데 123명을 조사한 결과 41.5%가 IT나 데이터 전담 부서가 아닌 복지, 재난안전 등 일반 행정 업무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인사제도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에도 AI 챔피언을 위한 별도 인사관리 체계는 없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AI 챔피언 인증자를 대상으로 한 예규 형태의 인사 가이드라인과 연계 인사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다만 ‘2026년 공무원 인재 종합 계획’에 AI 챔피언 인증 시 AI 적합 직무에 적극 배치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양성된 핵심 인재들이 행정 혁신의 주역으로 자리 잡으려면 이들의 직무 배치 상황에 맞는 인사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전담 인력에게는 안정적인 과제 완수를 위해 최소 2~3년간 보직을 보장하는 순환보직 예외 적용과 전문직위 지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