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가 7개월 이상 지속된 미국과의 전쟁 여파로 이란 경제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시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열린 고위급 정부 회의에서 이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고 4일 전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고위 장관들이 참석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 커졌다.
최근 며칠간 간호사, 교사를 비롯해 정부 및 민간 부문 직원들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더 이상 급여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은퇴한 공무원들이 연금을 전액 받지 못해 지난 몇 주간 시위에 나섰다고도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차단돼 이란이 주요 수입원을 상실하면서 연료 위기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이런 여파 탓인지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 강화에도 석유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던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부 장관이 최근 사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실 홍보 담당 직원은 국영 TV를 통해 파크네자드 장관이 "오래전"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했으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그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사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란 국영 석유공사의 하미드 보르드 사장이 석유부 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에 가해지는 경제적 압박은 더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7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종전 로드맵을 담은 MOU에 서명했다. 이 잠정 합의안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이 재확인돼 무력 충돌이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유야무야됐고 협상은 교착에 빠졌다.
이란은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측에 '7일 신뢰 구축안'을 제안했으며, 최근 미국 측 답변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동결자금 즉시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 전투 중단 등의 조건을 미국이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양측이 여전히 대이란 제재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이행 순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결론이 쉽게 도출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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