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자주 놀러 오는 곳인데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무섭습니다."
5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일리야 씨는 세 살배기 자녀의 손을 잡은 채 이렇게 말했다.
공원에는 일리야 씨 가족을 비롯해 대여섯명의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나와 뛰어놀고 있었다. 공원 바로 앞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자리 잡고 있었고, 주변 골목 곳곳에는 어린이보호구역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다.
사건 뒤 마을에는 경찰과 취재진 등 낯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골목 곳곳에는 순찰차가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에 온 지 2년 됐다는 50대 여성 카트린 씨는 "원래 조용한 동네인데 어제부터 낯선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난투 가담자들이 차량을 타고 현장에 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인근 식당 관계자는 "고려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흥업소 이권을 둘러싼 외국인 조직폭력배 간 다툼이다', '파주에서 온 폭력배들이다'라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하루빨리 가담자들이 붙잡혀야 주민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주장은 모두 경찰 수사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불안감은 인근 동네 아파트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난투 현장에서 수백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아이들과 고령층이 많은 동네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달라 외국인들이 낯설게 느껴져 해가 지면 그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며 "항구와 가까운 곳이다 보니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른 뒤 본국으로 돌아가면 붙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달아나던 20대 남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차량 번호판 조회와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달아난 나머지 가담자들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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