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23·솔레어)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을 다섯 차례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우승 경쟁 끝에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윤이나가 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 날 절호의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막판 티샷 실수로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윤이나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내며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23·태국)에 3타 뒤진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윤이나로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 하루다. 선두 티띠꾼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윤이나는 1~2번 홀과 4~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떨구는 등 전반에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티띠꾼을 맹렬하게 추격했다. 이어 윤이나는 10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티띠꾼을 한타 차로 압박했지만 14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윤이나는 16번 홀(파4)에서 기회를 잡았다. 티띠꾼이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반면, 윤이나는 파를 잡아 동타를 만들었다.
이에 윤이나는 17번 홀(파4)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윤이나는 보기를 적어냈고 티띠꾼은 10m 거리 버디 퍼트를 떨구면서 순식간에 다시 2타로 벌어졌다. 이에 윤이나는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고 티띠꾼은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타 차 완승을 거뒀다. 티띠꾼은 시즌 4승과 통산 11승을 달성하며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8·미국)와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원).
2024년 이 대회 우승자 김아림(31·메디힐)은 5번 홀까지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6~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공동 7위(14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