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우주 비행을 하루 앞두고 발사대에 무사히 서는 데 성공했다. 6일 오전 발사체 이송과 기립·고정 작업까지 마치면서 물리적인 발사 준비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남은 하루의 핵심은 전원과 추진제 공급 설비를 연결하고 발사체 곳곳에 이상이 없는지를 거듭 확인하는 '점검'이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기립 및 고정 작업을 완료했다.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수평으로 누워 있던 누리호를 특수 이송차량인 트랜스포터로 약 1시간30분에 걸쳐 발사대까지 옮긴 뒤 이렉터를 이용해 수직으로 세우는 작업까지 끝났다.
다만 누리호가 발사대에 바로 섰다고 발사 준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발사대 설치 작업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다. 우주청의 상황별 계획상 모든 설치 절차는 이날 저녁 6시45분께 종료될 예정이다.
◆전기·연료 공급선 연결…실제 추진제 넣기 전 '새는 곳'부터 찾는다
이날 오후에는 누리호와 발사대 지상설비를 연결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페어링 내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공조용 엄빌리칼과 발사체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기 엄빌리칼을 연결한 뒤 접속 상태를 확인한다.
연료인 케로신과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공급할 유공압 라인도 발사체에 연결한다. 실제 추진제를 채우기에 앞서 배관과 연결부가 제대로 밀폐됐는지 확인하는 기밀시험을 실시한다. 발사체의 각종 전자·항전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기능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야 발사 당일 운용으로 넘어갈 수 있다. 발사 전날에는 새로운 기능을 더하기보다 이미 조립된 발사체와 발사대 설비가 설계대로 맞물려 작동하는지 거듭 확인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7일에는 추진제 채우고 최종 'Go/No-go'…10분 전부터 자동운용
발사 당일인 7일에는 실제 비행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발사 운용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발사체에 외부 전원을 인가한 뒤 발사대 유공압설비를 확인한다. 밸브와 엔진 제어 등에 사용되는 헬륨 충전도 이뤄진다.
발사 약 4시간 전부터는 극저온 액체산소를 넣기 위해 공급라인과 탱크를 냉각한다. 이후 연료인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충전하고 추진제 탱크 가압용 헬륨까지 채운다.
추진제 충전이 마무리되면 발사체를 세울 때 사용한 기립장치를 철수하고 관성항법유도시스템 정렬에 들어간다. 각 단계에서 이상 유무를 살핀 뒤 다음 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고·노고(Go/No-go)' 판단도 이어진다.
마지막 관문은 발사 10분 전 시작되는 발사자동운용(PLO)이다. 이때부터 발사관제시스템이 이륙 직전 준비 절차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1단 엔진 4기의 총추력이 300톤에 도달하면 발사체를 붙잡고 있던 고정장치가 풀리면서 누리호가 발사대를 떠나게 된다.
◆로켓 멀쩡해도 못 뜰 수 있다…지구 날씨부터 우주 날씨까지 변수
발사체 준비가 모두 끝나더라도 실제 발사 여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확정할 수 없다. 지상풍은 발사 시 평균 초속 15m, 순간최대 초속 21m 이하여야 한다. 상공에서도 고층풍에 따른 동압과 발사체 받음각이 허용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
비행경로 인근에서 낙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구름이나 뇌전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변수다.
우주 공간도 살펴야 한다. 발사 당일 누리호가 지나갈 궤도 주변의 유·무인 우주물체 위치를 분석해 충돌 가능성이 낮은 시간대를 선정한다.
태양흑점폭발과 태양입자유입, 지자기교란 등 우주기상 상황 역시 발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련 우주환경 경보가 4단계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발사 연기가 권고된다.
현재 공식 발사 가능 시간대는 7일 낮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까지다. 우주청이 마련한 발사 상황별 계획에는 낮 12시25분이 잠정 발사시각으로 제시돼 있지만 확정된 시간은 아니다.
우주청은 7일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체 상태와 기상, 우주환경,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오전 8시45분께 최종 발사시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누리호가 발사대에 서면서 이제 남은 것은 '점검 또 점검'이다. 이날 오후 각종 연결과 기밀·기능시험을 통과하고 7일 추진제 충전과 최종 판단까지 모두 이상 없이 넘어가야 다섯 번째 우주 비행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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