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의 한글 병기 문제에 대해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내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의견대로 결정하지 않고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위대한 한글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광화문에서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자로 된 광화문 현판은 시대적 상황과 정책적 판단에 따라 과거 한글과 한자로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이 대통령은 현 광화문 현판 아래 한글 현판을 함께 다는 방안을 거론하며 “계속 토론하는데 찬반 의견이 반반이라면서요”라고 물었다. 이어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는 게 제 생각이지만 제 마음대로 하면 안 되니까 계속 맡겨 놓고 있는 중”이라며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글날을 계기로 국민 참여를 넓혀 공론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들을 상대로 즉석 의견 수렴을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의 약 90%가 한글 병기에 찬성한다는 보고를 받자 “제가 의견을 미리 말해버려서 그런가”라며 “약간 바이어스(편향)가 들어갔다고 봐야 하나. 참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