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난 새치가 거슬려 뽑다 보면 탈모로 이어질까 걱정하게 된다. 새치를 자꾸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탈모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새치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새치, 유전 영향 크지만 영양 결핍·질환도 관련
머리카락 색은 모낭에서 만들어지는 멜라닌 색소가 좌우한다. 색소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에 멜라닌이 줄어들어 흰색이나 회색을 띤다. 이미 자란 검은 머리카락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모낭이 색소가 적은 머리카락을 새로 내보내는 것이다.
새치가 처음 나타나는 나이와 늘어나는 속도는 유전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부모나 조부모가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났다면 자녀에게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새치가 몇 가닥 보인다고 곧바로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2020년 국제학술지 ‘Dermatologic Therap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기 새치는 가족력뿐 아니라 비타민 B12·엽산·비오틴 부족, 흡연, 갑상선 질환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젊은 나이에 새치가 빠르게 늘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 때는 새치가 나타난 시기와 복용 약물, 동반 증상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비타민 B12·엽산 수치나 갑상선 기능을 검사한다. 영양제는 결핍이 확인된 뒤 복용하는 것이 좋다.
◆ 뽑아도 두 가닥 나지 않아…자꾸 뽑으면 모낭 손상 우려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두 가닥이 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뽑은 자리에서 다시 자라는 머리카락은 한 가닥이며, 모낭의 색소 생성 기능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흰색이나 회색으로 난다. 주변 모낭의 색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같은 부위의 머리카락을 계속 뽑으면 모낭이 손상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다시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머리를 꽉 묶거나 땋아 두피를 계속 잡아당기는 습관도 탈모를 부를 수 있다. 새치 한두 가닥을 뽑았다고 곧바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눈에 띄는 새치는 뽑기보다 뿌리 가까이에서 짧게 자르는 것이 좋다. 새치를 염색할 때는 두피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염색할 때마다 제품 설명에 따라 피부 반응 검사를 하라고 당부했다.
◆ 영양 균형·생활 습관 관리로 모발 건강 지켜야
심한 다이어트나 편식으로 단백질과 열량 섭취가 부족하면 머리카락 색소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어 필요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B12는 생선·달걀·육류·유제품에, 엽산은 시금치 같은 잎채소와 콩류에 들어 있다. 두부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고 양배추 등 채소와 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도 새치 관리 식단으로 꼽힌다. 검은콩은 단백질과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검은깨에는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블루베리·사과·양배추·시금치·가지·강낭콩 같은 과일과 채소, 녹차·홍차·다크초콜릿에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새치를 늦추려면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담배와 술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잠을 충분히 자고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모발 건강에 중요하다.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문지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두피에 쌓인 땀과 피지도 씻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