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뭐라 하는지 아니?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 같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한다. 경기도의 가상도시 산포시에 사는 여주인공이 변두리에 사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무심코 내뱉은 이 대사는 지금까지 도민들 뇌리를 맴돌며 회자된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에 의뢰해 고양·성남·하남·부천·안양 등 서울 인접 11개 도시 거주자 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퇴근 교통환경 인식조사’ 결과, 서울로 출퇴근·통학하는 도민 10명 중 8명(79.2%)은 여전히 극심한 교통난으로 이사나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1.7%는 구체적 이직이나 이사 정보를 알아보는 등 실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가 일상 피로도를 가중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응답자의 57.3%는 서울까지 편도 이동에만 1시간 이상 허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도 1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도 12.2%에 달했다. 장시간 통근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74.3%가 ‘피로와 스트레스가 크다’고 답했고, 편도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는 응답자 군에선 이 비율이 96.5%까지 치솟았다.
이용 교통수단으로는 철도(지하철·전철)가 6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승용차(16.5%), 시내·좌석버스(12.2%), 광역버스(8.0%) 순이었다. 대중교통 이용 여건은 열악했다. 응답자의 42.8%가 출근길에 2회 이상 환승해야 했고, 혼잡으로 인해 제때 탑승하지 못한 경험을 주 1회 이상 겪는다는 비율도 42.8%(매일 경험 12.1%)에 달했다.
도민들은 교통난 해소를 위한 우선 과제로 ‘기존 철도의 운행 횟수 및 수송력 확대’(38.5%)와 ‘도시·광역철도 신설 및 연장’(34.1%) 등 철도 인프라 확충(72.6%)을 꼽았다.
이달 1∼2일 진행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