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를 방치하면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진단받았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 다른 질환이나 복용 약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이상지질혈증의 상당수는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주는 편”이라며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과일,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이 발생했을 때 이상지질혈증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흡연이나 운동 부족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 따라 스테로이드 등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를 복용했을 때 이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지질혈증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몸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혈중 지질 수치가 높게 유지되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될 수 있다.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발생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채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과도한 당류 섭취는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자는 금연하고 음주는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중 지질 수치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여부와 약제 선택은 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연령, 당뇨병 여부, 기존 심혈관질환과 위험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특히 약물치료를 통해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혈중 지질 수치가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 부작용이 의심되거나 복용에 어려움이 있다면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약제나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나타난 뒤 대응하기보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 주기와 치료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