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판빙빙은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국가의 영화인들과 협업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저는 중국 배우지만 다양한 나라의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해왔다"며 "나라마다 영화의 언어와 스타일, 특색이 다른데, 배우로서는 다양한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말했다.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판빙빙은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했다.
판빙빙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웨인 왕 감독의 장편 '미친 노인의 일기'와 싱가포르 신예 이번 탄 감독의 단편 '그녀가 말했다'에 출연했다.
'미친 노인의 일기'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뇌졸중으로 왼쪽 신체가 마비된 70대 노인 우츠기(릴리 프랭키)와 그를 돌보는 중국인 며느리 수수(판빙빙) 사이에서 피어나는 욕망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판빙빙은 "나이, 질병, 죽음, 욕망이라는 심도 있는 키워드를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보통 나이가 들면 욕망이 줄어든 채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노인들이 인간으로서 갖는 욕구와 욕망을 무시해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작품의 출연 여부를 결정할 때는 "얼마나 즐겁게 놀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판빙빙은 "좋은 캐릭터와 각본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감독들과 어울려 즐겁게 작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야 더 좋은 컨디션을 찾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판빙빙은 올해 영화제 특별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신설된 '까르뜨 블랑슈'는 영화·문화계 인사가 자신의 영화 세계에 깊은 영향을 준 작품을 직접 선정해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김지운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도 참여하며 판빙빙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를 골랐다.
판빙빙은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가 담아낸 여성들은 위험하면서도 자유롭다"며 "그 명료함과 담대함, 생명력이 나를 깊이 빠져들게 했다"고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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