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짜장면 맛을”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미식회서 예정에 없던 마이크

삼양식품 미식회에 ‘깜짝’ 등장…“많이 사랑해달라”

“소비자 여러분께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재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습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양라운드스퀘어에서 열린 짜장라면 ‘짜르르’ 미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삼양식품의 짜장라면 ‘짜르르’ 출시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양라운드스퀘어 사옥 8층 식당에서 열린 미식회가 마무리될 무렵, ‘불닭볶음면의 어머니’로 불리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품 개발 과정과 공법 등에 대한 질의응답까지 끝나고 자리가 슬슬 마무리되던 가운데 김 회장이 마이크를 잡자 취재진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삼양식품이 사전에 전달한 행사 일정에는 김 회장의 발언 순서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1분여 발언에서 김 회장은 “이제 내일이면 짜르르가 출시 100일이라고 한다”며 “맛있게 드시고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기획할 때부터 시간이 좀 덜 걸리기는 했다”며 “빨리 시장에 내서 소비자 여러분들께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재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정말 속에서 ‘자르르’하고 내려가는 맛있는 느낌이 아주 좋은 것 같다”고도 표현했다.

 

앞서 이날 미식회에서는 짜르르 개발 과정이 소개됐다. 삼양식품은 분말스프 대신 액상스프를 택했고, 1년6개월에 걸쳐 450여 차례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국의 짜장면 맛집 100여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볶음향과 농도, 조리 특징 등을 살폈다.

 

2025년 11월3일 당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1963’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김 회장이 제품 행사에서 직접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3일 열린 ‘삼양1963’ 출시 발표회에서도 당시 부회장이던 김 회장이 직접 참석해 제품을 소개했다.

 

삼양1963은 1989년 이른바 ‘우지(소기름) 파동’ 이후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우지 유탕 기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제품이다. 그는 “한동안 금기처럼 여겼던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한 진심의 재료였다”며 “진심으로 제 자리를 찾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었다.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한 김 회장은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며 회사의 해외 사업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올해 5월에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책임경영과 리더십 강화를 위해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은 회사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삼양1963을 맛보며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을 떠올렸고, 2021년 총괄사장 시절 신년사에서는 “삼양식품의 60년을 지켜온 것은 직원들의 회사를 향한 노력과 열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