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성균관에서 세계 각국 출신 재한외국인들이 한국어로 답안을 작성하는 ‘제1회 재한외국인 과거시험’이 열렸다.
지난 5일 성균관 명륜당과 비천당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55개국 출신 재한외국인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성균관유도회총본부와 재한외국인 및 유학생지원센터, 세계왕립아카데미 K-HUMAN 캠퍼스가 공동 주최했다. 재한외국인 과거시험 집행위원회와 긍정이와 웃음이 행복동행본부가 주관을 맡았다.
세계왕립아카데미 K-HUMAN 캠퍼스는 과거시험과 문화체험, 공연 등 주요 프로그램 구성 및 현장 운영에 참여했다. 이호종 이사장은 재한외국인 과거시험 집행위원장을 맡아 행사 운영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유생복과 유건을 착용하고 전통놀이와 예절을 체험한 뒤 명륜당 앞에서 과거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은 두 가지 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20분 동안 한국어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과제는 ‘꿈은 이루어서 자신에게 선물하는 거야’라는 문장을 한글로 따라 쓰는 것이었고, 두 번째 과제는 한국에서 본국에 소개하고 싶은 세 가지와 그 이유를 적는 내용이었다. 두 과제를 통해 한국어 숙련도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전통 과거시험 형식을 재한외국인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신광철 세계왕립아카데미 K-HUMAN 캠퍼스 총장은 환영사에서 “꿈은 이루어서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라며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곧 인연이며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각국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의미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시험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한국 문화와 생활에 대한 생각을 직접 표현했다. 행사 측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음식과 음악, 역사, 생활문화 등 자신이 경험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답안에 담았다.
과거시험 이후에는 카운터테너 김윤기의 공연과 슬링스톤 박종철 디자이너의 ‘K-HUMAN 패션쇼’가 진행됐다. 패션쇼는 선비정신과 붓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구성됐다. 다국적 사물놀이 ‘기적의 소리’ 공연과 시상식, 피날레 무대도 이어졌다.
최종 심사 결과 장원에는 탄자니아 출신 엘로이 에세코가 선정됐다. 방안에는 볼렘 미애 디바인 은쿠마트 아이와 황차오가, 탐화에는 친 소말리나와 프랭크 애매로드리개, 마크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왕립아카데미 K-HUMAN 캠퍼스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교육 프로그램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아카데미 측에 따르면 10월 말 ‘K-HUMAN Academy’ 브랜드를 론칭하고 iBT TOPIK 모의고사와 한국학, 한국인문학, K-라이브러리 등을 주요 콘텐츠로 운영할 계획이다.
재한외국인과 해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에 역사와 문화, 인문학을 연계하고 향후 대학 및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HUMAN 캠퍼스는 향후 한국어와 한국학을 기반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