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일 정상회담의 중재자 역할을 부탁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한 가토 가쓰노부 전 납치문제담당상이 전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다카이치와 만나라’라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의회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일본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북·일 간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는 의도라고 현지 매체들은 풀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줄곧 납북자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피해 가족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납치 문제는 중대한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피해자들이 조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취임 이후 관방장관과 함께 다양한 경로로 노력하고 있다. 제 임기 중 돌파구를 열겠다는 강한 결의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도 “납치 문제 해결을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당시 요코타 메구미의 모친 등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함께 만난 바 있다. 일본은 자국민 17명이 납북됐다고 보고 있으나, 북한은 13명의 납치 사실만 인정하면서 그중 5명은 송환했고 나머지는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