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충 “항상 더 큰 위험 감수… 새 도전 즐기죠”

배우 양쯔충, BIFF 기자회견
초청작 ‘우리…’서 주연 등 맡아
“전 두려움이 없어요.”

배우 양쯔충(양자경·64·사진)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묻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전날 개막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그는 “나는 언제나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즐긴다”며 “내 심장 박동을 뛰게 하는 일이 좋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그는 홍콩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해 ‘007 네버 다이’(1997), ‘와호장룡’(2000) 등을 거치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 무대로 향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처음 할리우드에 갔을 때 가장 큰 충격은 내가 마이너리티(소수자)라는 사실이었다”며 “주어지는 역할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여러 작품을 거치며 그런 이미지로만 소비되지 않도록 역할의 폭을 넓혀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나 역시 아시아에서 출발해 세계로 나가 우리의 영화와 문화를 나누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쯔충은 이번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에서 주연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사기 피해로 집을 잃고 양로원에서 지내게 된 자오(양쯔충)가 매직 큐브 세계 챔피언이었던 청년을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그는 “큐브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는데 삶도 마찬가지”라며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감독들과의 작업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언급하며 “이 감독과의 작업을 매우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박찬욱·봉준호 감독과도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양쯔충은 8일 차기작인 아마존프라임 시리즈 ‘블레이드러너 2099’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그는 “연기는 내 인생 자체”라며 “영화는 내게 모든 것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