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15기 품고… K우주 지형 바꿨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 우주수송 기술 입증

첫 군집위성 ‘네온샛’ 5기 교신 완료
큐브위성 등 15기 중 14기 분리 성공

한화에어로, 4차 이어 제작·총조립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전환 가속
李 “발사 주기 더 당겨 발전 박차”

국산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7일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지구 관측용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까지 역대 가장 많은 위성 15기를 싣고 목표 궤도에 올랐다. 2022년 2차 발사부터 네 차례 연속 성공하며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하늘로 솟아오르는 누리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호는 낮 12시25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했다. 발사 후 22분17초 비행하며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부탑재 큐브위성 9기를 차례로 분리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위성들이 목표 고도 570㎞에 투입된 것을 확인하고 오후 2시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내 최초로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함께 발사해 위성 양산과 군집 운용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초소형군집위성 5기는 이날 모두 최초 교신을 완료했다.

 

발사에서 누리호는 처음으로 주탑재위성 여러 기를 실어 올리는 임무를 맡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총괄개발한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를 목표 궤도에 정확히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위성 탑재 공간을 재구성하고, 위성 간 충돌을 막도록 분리 사이에 발사체 자세를 바꾸는 정밀 제어 기술을 활용했다. 지난해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실어 올린 데 이어 군집위성 수송에도 성공하면서 다양한 임무에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

 

네온샛은 2∼3개월간 초기 운용과 점검을 거친 뒤 군집을 이뤄 한반도 등 주요 지역을 정밀 관측한다. 같은 지역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 관측해 국가안보와 재난·재해 대응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역대 최대 위성 15기 싣고 미래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낮 12시 25분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누리호는 지구 관측용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까지 역대 가장 많은 위성 15기를 싣고 목표 궤도에 올랐다. 사출되지 않은 큐브위성 1개를 빼고 역대 가장 많은 위성 14기를 우주로 나르며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가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국가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수송 수단’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주임무인 초소형군집위성 수송에는 성공했지만 함께 실린 큐브위성 10기 중 1기는 사출관이 열리지 않아 분리에 실패했다. 누리호는 사출 신호를 보냈으나 해당 위성이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게 항우연 설명이다. 발사체 검증은 큐브위성이 아닌 주탑재위성의 정상 분리로 판단하기 때문에 발사 성패와는 관련이 없다.

 

이번 발사에선 민간기업의 역할이 제작·조립에서 발사 관제까지 넓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차에 이어 이번에도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했다. 항우연이 발사 운용을 주도한 가운데 임무지휘센터(MDC) 업무에 참여하고, 추진제·가스 등을 제어하는 발사통제센터(LCC)의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큐브위성은 의약품 결정 성장과 인공지능(AI) 자율운용, 국산 반도체·달 탐사 부품, 레이저 광통신 등을 검증한다. 정부는 2028년 7차까지 누리호 반복 발사를 이어가 발사 신뢰성을 높이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하준경 정책실장,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누리호 5차 발사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이 대통령은 발사 성공이 확인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함께 박수 치며 기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우주 발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성과”라며 향후 발사 주기를 더욱 당겨 위성체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