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단순히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과 취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도 상품 자체를 넘어 콘텐츠와 공간, 브랜드 경험 등을 함께 제안하며 ‘취향 큐레이션’ 경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최근 새로운 태그라인 ‘모든 취향 곁에’를 공개하며 취향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을 넘어 홈·라이프스타일, 키즈, 푸드, 티켓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큐레이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상품군 확대에 맞춰 브랜드 정체성도 재정비했다. 기존 로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홈·키즈 등 주요 카테고리에도 동일한 브랜드 체계를 적용했으며, 자체 개발한 전용 서체 ‘29CM 에디토리얼’도 선보인다.
취향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은 문화 콘텐츠와 오프라인 공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29CM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협업해 한글문화상품을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청구영언'에서 영감을 받아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1곳이 상품 개발에 참여한다.
각 브랜드는 ‘청구영언(1728)’에 수록된 시조 한 편을 선정해 노랫말에 담긴 정서와 우리말 표현을 고유한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홈·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팝업 전시도 열어 상품뿐 아니라 한글 콘텐츠와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직접 표현하고 꾸미는 소비도 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1~9월 디지털카메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9월 디지털카메라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으며, 구매자 수는 35% 증가했다.
특히 20대 이하 소비자가 전체 구매자의 63%를 차지했다. 디지털카메라를 단순히 사진을 찍는 전자기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액세서리 수요 증가세도 뚜렷하다. 9월 에이블리 내 ‘디카 파우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관련 상품 거래액은 534% 증가했다. ‘디카 케이스’ 검색량과 거래액도 각각 252%, 119% 늘었다. 디카 스트랩 검색량과 거래액은 각각 98%, 109% 증가했으며 디카 키링 관련 상품 거래액은 3779% 급증했다.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한 뒤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미고 휴대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취미로 즐기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에이블리는 이러한 문화를 ‘디놀(디지털카메라+놀이)’과 ‘디꾸(디카+꾸미기)’로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도 취미와 경험을 고려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캠핑·차박·피크닉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야외 조리에 필요한 그리들과 버너, 식기부터 식재료와 장비 운반을 위한 카트와 보냉백, 세척과 정리를 돕는 생활용품까지 야외활동 전반에 필요한 상품을 제안한다.
캠핑 역시 단순히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는 활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공간과 분위기를 꾸미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주는 실용성뿐 아니라 빈티지 디자인의 식기나 휴대성을 높인 소형 제품 등 소비자의 취향과 사용 방식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무엇을 살 것인가’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즐길 것인가’로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커뮤니티, 오프라인 경험 등을 결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29CM 관계자는 “29CM가 론칭 시점부터 꾸준히 이야기해온 ‘취향’이라는 가치를 새로운 태그라인과 서체에 담아 고객의 취향이 더 선명해지는 과정에 가장 가까이 함께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문화적 소재를 입점 브랜드와 함께 재해석하고 상품과 콘텐츠,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하며 고객이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큐레이션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