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임종식 경북교육감,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 올인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 세부 실천 본격화
정책사업 50% 감축 추진으로 학교 부담 줄이기
새 비전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 선포
AI 전담 부서 신설 등을 담은 2027년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8일 3기 취임 100일을 맞았다.

 

임 교육감은 지난 7월 1일 취임식에서 ‘사람 중심 AI 교육 대전환’을 예고했고, 정책사업 50% 감축을 목표로 사업 정비를 추진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8일 3기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2030년까지 경북교육의 방향을 담은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조직과 예산에 반영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학교의 부담을 덜고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지난 100일을 관통한 핵심 방향이다.

 

◆첫 지시는 ‘덜어내기’, 정책사업 50% 감축 추진

 

임 교육감은 3기 첫 지시사항으로 정책사업 감축을 제시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7월 10일 ‘경북교육 2030 대전환’ 1탄으로 정책사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기존 사업이 유지되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이 계속 더해져 학교 현장의 부담이 커졌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1기 때인 2018년에도 정책사업을 정비했으나, 이후 사업이 다시 누적되면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정비는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업별 체감도와 호응도를 살폈다. 이를 부서 자체 평가 결과와 함께 검토해 현장의 호응이나 사업 효과가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정비를 추진했다.

 

정비 결과는 내년도 예산 편성에 반영한다. 경북교육청은 기존 사업의 필요성과 운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2027년도 본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7월에 구체화된 대전환 과제

 

경북교육청은 7월 한 달 동안 대전환의 핵심 과제를 잇따라 발표했다.

 

15일 발표한 2탄 ‘사람 중심 AI 대전환’에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교육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학교 누리집과 행정 포털, 기관 사이트를 통합 로그인으로 연결하고, AI 에이전트가 검색과 안내를 돕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학교급별 AI 윤리·인성 교육 계획을 마련하고, 인공지능교육관 개관 준비와 AI 교육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임 교육감은 AI 대전환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6일에는 AI 융합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한 교원 130명으로 구성된 ‘AI 교육 혁신 지원단’이 출범해 학교 현장의 수업 지원에 나섰다.

 

24일에는 3탄 ‘초연결 경북학교’ 비전을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학교 간 연결을 강화하고, 학교별 강점을 공유하면서 부족한 교육 여건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내용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공동 교육과정’ △거점학교의 특색 수업을 도내 학생들에게 송출하는 ‘이음 스튜디오’ △소속 학교의 경계를 넘어 수업을 나누는 ‘이음 교사제’ △소속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경북온라인학교 내실화 등이다.

 

28일 발표한 4탄은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설치 방안이다.

 

22개 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교육활동 침해와 반복되는 악성 민원 대응부터 갈등 조정, 위기학생 지원, 법률·심리 상담까지 통합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부터 제도화할 계획이다.

 

30일에는 5탄, ‘경북의 직업교육 모델을 해외에 전파’하는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경북교육청 전경. 경북교육청 제공

◆새 비전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

 

경북교육청은 8월 4일 이들 과제를 종합한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정책사업 50% 감축 방침과 함께 △뜻대로 꿈대로(大路) △사람 중심 AI 교육 △초연결 경북학교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경북교육 세계로 등 5대 중점 과제를 확정했다. 

 

계획에는 두 차례 설문조사와 온라인 플랫폼, 직속기관·교육지원청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수렴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어 8월 13일에는 포항시 경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교육 2030 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선포식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공개수업 형식으로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미리 가 본 2030 교실’과 교육공동체 대표 8명이 참여하는 ‘디지털 공동 서명식’도 진행됐다.

 

새 비전은 취임식에서 ‘저마다의 꿈을 살리는 따뜻한 경북교육’으로 제시했던 교육 방향을 이어간다. 여기에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발견하고, 각자의 속도에 맞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교육지표는 ‘나답게·다함께·새롭게’, 5대 정책 방향은 △AI 전환 △맞춤성장 △안심학교 △지역상생 △공감행정으로 제시했다. 앞서 확정한 5대 중점 과제도 이 정책 방향에 맞춰 추진한다.

 

비전에 담긴 ‘나의 꿈’을 정책으로 구체화한 것이 첫 번째 중점 과제인 ‘뜻대로 꿈대로(大路)’다. 경북교육청은 ‘재능찾음–재능키움–꿈길이음’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AI 기반 진로·성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이 직접 세운 꿈 실현 계획을 지원하는 ‘꿈 펀드’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밖으로는 교육재정 지키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에 대한 대응도 지난 100일의 주요 과제였다.

 

정부는 8월 21일 내국세의 20.79%를 교부금으로 배분하는 현행 연동 방식을 폐지하고, 경상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하는 산식으로 바꾸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경북교육청은 현행 방식을 유지하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공식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9월 4일에는 제도 개편을 전제로 한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9일에는 임종식 교육감이 다른 시도교육감 8명과 함께 국회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제도 개편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를 건의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 운영의 기본 비용과 지역별 교육 여건에 따른 재정수요가 같은 비율로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AI·디지털 교육 등 미래교육을 위한 새로운 투자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누려야 할 교육의 질까지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경북에서 안정적인 교육재정은 대전환 계획을 실행하는 데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경북교육청 제공

◆ 11회 연속 적극행정 수상, 세계가 찾은 직업교육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 온 적극행정 노력도 성과로 이어졌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가 주관한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도교육청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교 전기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일부 학교에서 ‘교육용 전기요금 할인’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한 뒤, 전수조사와 환급, 재발 방지체계 구축으로 이어간 사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2021년 첫 대회부터 11회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으며, 최우수상 수상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직업교육 모델의 해외 전파를 담은 중점 과제 ‘경북교육 세계로’도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경북교육청은 우즈베키스탄 직업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9월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경북 직업계고의 교육과정과 운영체계를 현지 교육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사업의 추진 방향에 합의했다. 

 

이를 위한 특별전담조직을 구성했으며, 앞으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 현지 교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계획에서 교실로, 조직도 바꾼다

 

9월 말부터는 대전환 계획을 학교 현장에서 실행하기 위한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9월 29일 유치원 원장과 초등학교 교장, 30일 중·고등학교 교장 등 모두 880여 명과 경주에서 만나 ‘경북교육 2030 대전환’의 방향과 학교의 역할을 공유했다. 

 

임 교육감이 학교 현장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전환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네 단계로 추진한다.

 

△2027년 전환 설계와 실행 기반 구축 △2028년 현장 확산과 실행력 강화 △2029년 정책 통합과 교육모델 고도화 △2030년 대전환 완성과 제도적 정착 순이다.

 

10월 2일에는 2027년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디지털 교육과 AI 활용 교육, AI 역기능 예방 업무를 통합적으로 맡는 ‘AI디지털교육과’ 신설이 주요 내용이다. 

 

본청 중등교육과의 교육활동보호센터를 미래정책정보과로 이관해 교육활동보호팀으로 개편하는 내용도 담았다.

 

개편안에 따르면 본청 조직은 현행 3국 3관 13과 1단 61담당에서 3국 3관 14과 60팀 체제로 바뀐다. 

 

기존 ‘담당’은 ‘팀’으로 이름을 바꾼다.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과 3월 1일 두 단계로 나눠 시행할 예정이다.

 

10월 7일부터는 교육감 공약의 이행 실적을 도민이 직접 점검하고 평가하는 ‘공약이행평가단’ 58명도 공개 모집하고 있다.

 

◆향후 과제

 

앞으로는 정책사업 감축이 교원의 실제 행정업무 경감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활용과 학교 간 연결을 통해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는 일도 과제다.

 

교부금 제도 개편의 향방 역시 대전환 계획의 실행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아 있다. 오는 10월 20일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다.

 

임 교육감은 비전 선포식에서 새 비전과 약속을 2027년 주요업무계획과 예산, 조직, 성과관리에 반영해 학교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연말까지 내년도 본예산과 주요업무계획에 대전환의 내용을 담아 실행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5대 중점 과제는 연차별 실행과제로 구체화하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등 지난 100일 동안 마련한 청사진을 교실의 변화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