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강남권 아파트값은 내리고 있지만 마포·관악구 등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은 6주 만에 커졌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강북권에서도 전용 59㎡ 아파트가 15억원을 넘어서고, 서울의 고가 아파트 비중도 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까지 오르는 데다 집값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줄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5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7주 연속 상승해 문재인정부 시기 최장 상승 기간(85주)을 넘어섰다.
강남권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은 줄었다. 강남구(-0.34%)와 서초구(-0.27%)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축소됐고, 송파구(-0.19%)는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용산구(-0.01%)도 2주 연속 내렸다. 반면 마포구(0.22%)와 관악구(0.33%)는 각각 전주(0.08%, 0.2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관악·금천·강북구 등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서울 중하위권과 경기 지역의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0억6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6억2849만원)보다 22.85% 오른 수준이다. 전용 59㎡ 평균 분양가도 15억9343만원으로 1년 전(12억1183만원)보다 31.49% 뛰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보다 0.16% 올랐다. 성동구와 성북구가 0.31%, 노원구가 0.30% 상승하는 등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입주 물량 부족과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각종 규제도 유지되고 있어 전세난의 원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집값과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자 무리하게 대출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20·30대는 3만75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증가했다. 국회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7월 서울 30대의 주택 매수금액 39조6000억원 중 금융기관 대출은 15조8700억원으로 40.1%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20대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차주당 평균 2억3217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