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8일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합의한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본격화해 협상을 공식 개시하고, 조선·청정에너지·방산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에서 마련한 협력 구상을 이번에는 제도와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향후 CEPA가 조속히 타결돼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이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와 이집트 투자통상부는 ‘CEP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 당시 CEPA 논의를 본격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실제 협상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양국은 상품·서비스 무역과 경제협력, 공급망 회복력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 중 1차 협상을 열기로 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양 정상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이 양국의 성공적인 방산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생산·기술협력을 통한 이집트의 산업기반 확충에도 기여하는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와 중동 등 국제 현안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안보 철학을 밝혔고, 알시시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