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내의도 골라 입는다…스파오·유니클로·탑텐 겨울 기능성 경쟁

기온이 떨어지면서 패션업계의 겨울 기능성 의류 경쟁도 시작됐다. 한 벌의 두꺼운 내복을 입던 방식에서 벗어나 활동량과 기온, 착용 장소에 따라 제품을 골라 입는 수요가 커지자 브랜드들도 발열내의를 세분화하고 있다.

 

이랜드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래퍼 겸 배우 스윙스와 함께한 2026년 가을·겨울 발열내의 웜테크 캠페인을 5일 공개했다. 흡습발열 기능을 스윙스의 열정 이미지와 연결하고, 발열과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화보 전반에 활용했다.

 

올해 웜테크는 △에센셜 △울 블렌드 △에브리웨어 △프리미엄 등 4개 라인으로 나뉜다. 같은 발열내의라도 출퇴근과 일상생활, 홈웨어, 야외활동 등 입는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파오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웜테크 울 블렌드는 여러 겹을 껴입지 않아도 보온성을 확보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기존 에센셜 제품보다 울 함량을 높이고 활동성과 형태안정성, 보온성을 강화했다.

 

에브리웨어는 이름 그대로 내의와 홈웨어 경계를 낮춘 제품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야외활동 때 체온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발열내의를 겉옷 안에 감춰 입는 제품에서 집이나 일상에서도 한 장으로 활용하는 옷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경쟁 브랜드들도 발열내의를 하나의 제품군이 아닌 여러 단계로 나누고 있다.

 

유니클로는 대표 기능성 의류 히트텍을 기본 히트텍과 히트텍 캐시미어 블렌드 엑스트라웜, 히트텍 울트라웜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성 제품 기준 기본 히트텍은 권장 기온을 5~20도로 제시하며 긴팔 크루넥 제품 가격은 1만6900원이다.

 

보온성을 높인 캐시미어 블렌드 엑스트라웜은 캐시미어를 혼방해 얇은 두께와 촉감을 강조했다. 권장 기온은 영하 5도~15도, 긴팔 크루넥 제품 가격은 2만4900원이다. 가장 보온성이 높은 울트라웜은 권장 기온을 영하 20도~10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크루넥 긴팔 제품 가격은 3만4900원이다.

 

한 브랜드 안에서도 기온과 소재, 보온 수준에 따라 가격대와 용도가 달라지는 셈이다.

 

신성통상의 탑텐도 발열내의 온에어를 보온 강도에 따라 △모이스처웜 △라이트웜 △수퍼웜 △익스트림웜 등 4단계로 나눠 운영해왔다. 지난해 공개한 판매 자료를 보면 초가을부터 10월 말까지 가장 가벼운 모이스처웜이 온에어 판매량의 65%를 차지했고, 수퍼웜이 28%, 최고 보온 단계인 익스트림웜은 3%였다. 강한 보온성만 찾기보다 날씨에 맞춰 얇은 제품부터 구매하는 소비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탑텐은 올해 겨울에도 기능성 의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브랜드 모델 전지현과 함께 공개한 2026 겨울 캠페인에서는 에어테크와 플리스, 메리노 니트 등 보온성과 활용도를 내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내의 한 종류보다 여러 옷을 겹쳐 입는 겨울 스타일링까지 기능성 상품 영역을 넓힌 모습이다.

 

전통 내의 업체 BYC도 발열내의 보디히트를 별도 제품군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식 온라인몰에는 일반 보디히트와 라이트, 기모 제품을 비롯해 긴팔 티셔츠와 타이즈, 상하 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남성 제품만 보더라도 일반 상하 세트부터 라이트 상하, 기모 상하까지 보온 수준을 달리한 제품이 구성돼 있다.

 

여성 제품 역시 모크넥과 터틀넥, 크루넥, U넥, 타이즈 등으로 세분화됐다. 발열 기능 하나를 강조하기보다는 겉옷 형태와 활동 환경에 맞춰 목선과 두께까지 고를 수 있도록 제품군을 넓힌 것이다.

 

겨울 기능성 의류 시장의 경쟁축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따뜻한지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얇게 입을 수 있는지, 실내와 야외 중 어디에서 입을지, 한 장만 입어도 되는지까지 선택 기준에 들어왔다.

 

스파오가 웜테크를 4개 라인으로 재편하고 울 혼방 제품을 추가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유니클로와 탑텐, BYC 역시 보온 강도와 소재, 착용 환경별 제품을 이미 세분화한 상태다. 올겨울 발열내의 경쟁은 단순히 더 따뜻한 제품을 만드는 데서 벗어나 소비자가 필요한 온도를 얼마나 촘촘하게 나눠 잡느냐에 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