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흡연 숏폼 10편 중 9편 연령 제한 없어…청소년 보호 ‘구멍’

지난해 담배·흡연 관련 숏폼 90.3% 연령 제한 미적용
12세 관람가 영화 62.5%·15세 관람가 82.1%서 흡연 장면
2024~2025년 업계 시정·개선 관련 조치는 공문·지침 발송 3건
유튜브의 담배·흡연 관련 짧은 동영상(숏폼) 10편 중 9편은 시청 연령 제한이 없어 청소년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유튜브의 담배·흡연 관련 짧은 동영상(숏폼) 10편 중 9편은 시청 연령 제한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관람가 영화에서도 흡연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가운데 관련 콘텐츠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업계 개선 조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흡연 관련 유튜브 숏폼 300편 가운데 271편(90.3%)에 시청 연령 제한이 적용되지 않았다.

 

연령 제한이 없는 흡연 관련 숏폼의 비율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2023년에는 조사 대상 3057편 가운데 2654편(86.8%), 2024년에는 500편 가운데 468편(93.6%)에 연령 제한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비율이 낮아졌지만, 조사 대상 영상 10편 중 9편가량이 여전히 연령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관람가 영화에서도 흡연 장면이 적지 않게 확인됐다. 지난해 조사 대상 극장 영화 가운데 12세 관람가 영화는 24편 중 15편(62.5%)에, 15세 관람가 영화는 28편 중 23편(82.1%)에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특히 15세 관람가 영화는 조사 대상 10편 중 8편 이상에서 흡연 장면이 확인된 셈이다. 유튜브 숏폼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청소년이 흡연 장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콘텐츠 관리와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대한 시정·개선 조치는 제한적이었다. 한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업계에 취한 관련 조치는 지침 준수 협조 공문과 지침 발송 등 3건에 그쳤다.

 

한 의원은 현재의 조치가 흡연 장면이 포함됐다는 경고 문구를 송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유튜브, 영화 등에서 흡연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흡연이 미화될 우려가 있다”며 “청소년이 유튜브와 숏폼, OTT 등에서 흡연 콘텐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