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단호했고, 여전히 진지했다. 예능인인 듯 보여도 김연경은 여전히 배구인이었다. 예능의 탈을 썼지만 ‘감독 김연경2’도 여전히 배구 이야기를 담는 데 집중한 모양새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시즌2를 촬영하면서 느낀 소회와 각오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엔 김연경 외에도 시즌2에서 해설위원 역할을 맡은 양효진, 홍보팀장 역할을 부여받은 부승관이 권락희 PD, 이재우 PD와 함께 참석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레전드로 꼽히는김연경이 ‘필승 원더독스’라는 신생 배구단을 꾸리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 제8구단 창단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스포츠 예능이다. 지난해 방영한 시즌1이 호평으로 마무리됐고, 오는 11일부터는 시즌2가 방영된다.
시즌1은 웃음보단 배구와 선수들의 서사에 집중했다. 시즌2도 마찬가지다. 김연경은 “신인이 아닌 경력직으로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 시즌1 때만 해도 ‘제작진에게 속았다’고 말하면서 시즌2는 없을 것이라 했는데 이렇게 있는 모습이 재밌다”며 “시즌1에서 부족했던 것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까 구상하고, 그런 점을 보완하며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로 은퇴한 김연경은 이미 활발히 활동하는 ‘방송인’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배구엔 진지하다. 시즌1이 그랬듯 시즌2에서도 단호했고, 여전히 승부욕은 불타올랐다. 시즌1 선수들에게 ‘고용 보장’을 하지 않은 데에서도 알 수 있다. 김연경과 제작진은 시즌2를 앞두고 시즌1 선수들을 포함해 대대적인 재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김연경은 “선수들과 상의하고 정하진 않았다. 시즌2에선 시즌1보다 더 좋은 팀이 돼야 하고, 더 좋은 실력을 보여줘야 했다”며 “현재 컨디션을 보는 게 중요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들의 장점을 살펴봤다. 어떤 선수가 들어올 때 우리 팀에서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물론 선수들도 좋진 않았을 것”이라 했고, 양효진도 “선수들도 놀라지 않았겠나. 당황한 선수들도 있겠지만, 김연경 감독과 함께 해본 선수라면 (그 방침에) 납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무리 진지해도 예능은 결국 예능일지도 모른다. 다만 제작진도, 김연경도 여전히 ‘8구단 창단’이라는 목표에 대해 진지함을 드러냈다. 권 PD는 창단에 실패할 경우 시즌3는 없다며 “기업들을 만나보니 각자 니즈가 있고, 원하는 구단 운영 방향들이 달랐다. 기업과 조율한 후 방향성을 듣고 선제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시즌1 종영직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전했다. 창단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느꼈다. 이번 시즌에 배수진을 쳤다. 우리가 조금 더 큰 그림을 보고 공격적으로 나가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진지한 목표는 결국 진지한 과정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김연경의 초점도 그래서 결국 ‘배구’에 쏠린다. 김연경은 “시즌1 땐 신인 감독이었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팀 시스템화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좀 늦었다”며 “시즌2에선 내가 구상하는 배구를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빠르게 익힐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최대한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포커스를 잡고 경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디테일에서 많이 발전했다. 나도 타임아웃 시점, 선수 교체 활용도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며 “시즌1 때 내가 화내거나 소리치는 게 불편했던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시즌2 때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내 본모습이 나왔다. 시즌1보다 더욱 더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웃었다.
‘신인감독 김연경2’는 오는 11일 오후 9시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