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집권’ 콜롬비아, 내주 예루살렘에 대사관 개설…미국, 과테말라 등에 이어 ‘10번째’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이 다음주 예루살렘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개설한다.

 

국제사회에서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설치하는 건 암묵적인 ‘금기’로 이번 콜롬비아 결정이 빠르게 우경화되는 남아메리카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달 14일 콜롬비아 대사관을 개관할 것”이라며 “콜롬비아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여는 10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르 장관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예루살렘에) 11번째 대사관 개설에 이미 합의했으며,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마르 불라 콜롬비아 외무장관도 이스라엘 대사관 개관을 앞두고 11일 예루살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의 일부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뒤 서예루살렘과 병합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1977년 예루살렘을 수도로 선언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는 종교적·외교적인 이유 등으로 예루살렘이 자국 수도라는 이스라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국가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자국 대사관을 두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후 과테말라, 온두라스, 코소보, 파푸아뉴기니, 파라과이, 피지, 나우루, 소말릴란드 등 지금까지 9개국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이전 또는 개설했다. 이 가운데 소말릴란드는 이스라엘만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국가다.

 

콜롬비아는 1957년 이스라엘과 수교한 이후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그러나 구스타보 페트로 전 대통령은 가자전쟁을 비판하며 2024년 5월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다. 텔아비브에 있던 콜롬비아 대사관은 그해 6월 말 영사 기능만 남기고 폐쇄됐다.

 

올해 8월 취임한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이스라엘과의 관계 복원을 강조하며 예루살렘 대사관 개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