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휴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대국민 직접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일정이 없는 연휴 기간에도 엑스(X)를 통해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정책 성과 홍보 메시지를 내며 SNS를 국정 운영의 핵심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9∼10일 총 6건의 엑스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의 주제는 지역균형발전부터 정치 현안, 공직사회 칭찬 등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았다.
9일 오전 11시에는 “‘함께 더 잘 살기’ 위한 개혁은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암 수술 같은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효과로 내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거점 국립대에 지원한 수도권 학생이 5만명 이상 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지역균형발전 정책 단 1년의 효과. 앞으로는 체감될 만큼 여러 분야에서 좋아질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다고 수술을 피하면 더 오래 더 많이 아프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병은 악화되고 치러야 할 수술비는 더 많이 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생각도 다양하고 이해관계도 복잡한 세상에서 수술은 아프다, 안 해도 낫는다며 혹세무민하거나 나만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방해하는 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할 중요한 숙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린 게시글에선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한 내부 분열 양상을 분석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의 언론 기고문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적었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범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조 전 교육감의 ‘혁명이 문턱에 와 있다고 믿는 순간, 장애물은 타방(他方)의 적만이 아니라 아방(我方)에서 걸음을 늦추는 사람이 된다’라는 부분을 인용해 엑스에 함께 적었다. 검찰개혁 강경파에서 최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두고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청와대의 공개 입장 표명에도 추미애 경기도지사,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은 비판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향한 공개 칭찬의 도구로도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이 올해 고액체납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체납자의 해외은닉재산에 대한 추적 활동의 강도를 높였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런 공직자들이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격려했다.
10일에도 엑스를 통한 대국민 소통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SNS 메시지 정치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다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정부의 적극 대응 기조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나 불법도박 등 범죄에 이용되는 사이트가 해외 소재 등의 이유로 합법적인 폐쇄 차단이 불가능할 경우, 초국가범죄 담당 기관들에 물리적 파괴 폐쇄조치를 단행하도록 명령했다”며 “돈벌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