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 마리 5000원 할인에 8100원 구매까지…치킨업계 할인 경쟁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할인 경쟁에 나섰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면 한 마리당 최대 5000원을 할인해 주거나 구매 실적에 따라 쿠폰과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부 브랜드는 신규 고객에게 치킨 한 마리를 1만원 이하에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제너시스BBQ 제공

소비자에게는 치킨값을 아낄 기회다. 업체들은 할인 혜택을 앞세워 고객을 자사 앱으로 끌어들이고 배달 플랫폼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BQ와 bhc, 교촌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10월에도 방문 포장 할인과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일회성 가격 할인에서 벗어나 주문 횟수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거나 포인트를 쌓아 다음 주문에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도 늘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10월 한 달간 자사 앱에서 방문 포장으로 주문하는 고객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픽업 올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블랙프라이드데이'를 통해 대표 메뉴를 할인한다. 한글날인 지난 9일에는 황금올리브치킨과 핫황금올리브치킨을 주문하는 앱 고객에게 4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금요일 할인 쿠폰은 발급 당일 사용이 원칙이다.

 

할인 행사는 실제 주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BBQ에 따르면 지난 9월 '픽업 올데이' 프로모션 참여율은 전월보다 101% 증가했다. 자사 앱 회원 수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bhc는 주문 횟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뿌링퀀시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10월에는 콰삭모짜킹을 포함해 자사 앱에서 2만원 이상 주문을 총 3회 완료하면 최대 1만3000원 상당의 쿠폰과 멤버십 등급 승급 혜택을 제공한다.

 

혜택을 모두 받으려면 최소 6만원을 주문해야 한다. 1만3000원은 미션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혜택 규모로, 한 번 주문할 때 즉시 할인되는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고객 참여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8개 시즌의 누적 참여자는 38만2000명을 넘었으며 전체 참여 건수는 50만7000여건에 달했다.

 

bhc는 '뿌린이·뿌렌즈·뿌리미엄'으로 구성된 3단계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구매 횟수와 주문 금액에 따라 등급별 전용 쿠폰을 지급한다.

 

방문 포장 고객을 대상으로는 2만원 이상 주문 시 1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운영해 왔다. 할인 한도는 최대 5000원이며 추가 쿠폰 혜택도 마련했다. 지난 4월 포장 주문 할인 행사 이후 주문 건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치킨 가격을 직접 내리는 대신 자사 앱 포인트 적립률을 높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9월 기존 'WELCOME·VIP·KING' 등급을 'SINGLE·COMBO·SIGNATURE'로 개편했다. 등급별 포인트 적립률은 기존 0.5%·1%·2%에서 각각 1%·3%·5%로 올렸다.

 

최상위 SIGNATURE 등급 고객이 3만원을 결제하면 1500포인트가 쌓인다. 기존 적립액 600포인트보다 900포인트 늘어난 금액이다.

 

적립한 포인트는 다음 주문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앱 안에 마련된 '쿠폰상점'에서 메뉴 쿠폰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매일 참여할 수 있는 출석체크 행사도 도입했다.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웨지감자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교촌은 지난 7월 자사 앱을 개편하면서 가족이나 지인과 제품교환권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교촌포켓' 기능도 도입했다.

 

후라이드참잘하는집(후참잘)도 자사 앱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참잘은 이달 1일 전용 앱을 출시하고 치킨 한 마리당 4000원을 상시 할인하는 혜택을 마련했다.

 

앱 출시를 기념해 1일부터 9일까지 첫 주문 고객에게는 59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했다. 포장 주문 시 두 할인을 함께 적용하면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81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첫 주문 할인 행사는 9일 종료됐다.

 

추가 혜택도 남아 있다. 후참잘은 기존 5900원 쿠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일 4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쿠폰 사용 기한은 31일까지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자사 앱으로 포장 주문하는 고객에게 치킨 한 마리당 500㎖ 음료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치킨업계가 자사 앱 할인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있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으면 가맹점은 중개수수료와 결제수수료 등을 부담한다. 자사 앱으로 주문을 유도하면 외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가맹본부 입장에서도 주문 이력과 고객 이용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혜택은 주문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방문 포장 할인은 고객이 매장까지 직접 가야 받을 수 있고, 주문 횟수에 따른 보상은 일정 금액 이상을 여러 차례 구매해야 한다. 멤버십 포인트 역시 등급과 적립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

 

치킨값을 아끼려면 할인 금액만 비교하기보다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비, 쿠폰 중복 사용 여부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사 앱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배달 플랫폼의 쿠폰이나 무료배달 조건에 따라 실제 결제액은 달라질 수 있다.

 

치킨업계의 자사 앱 경쟁은 소비자 할인과 가맹점 수수료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목적이 맞물려 있다. 업체들이 할인 비용을 어떻게 분담하고, 행사 종료 후에도 혜택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