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을에도 안심할 수 없다. 2025년에는 9월 식중독 발생이 연중 가장 많았고, 겨울철 발생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살모넬라와 노로바이러스 등 주요 원인 병원체에 따른 식중독이 증가한 만큼 계절과 관계없이 식재료 관리와 충분한 가열, 올바른 보관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9월 식중독 발생 최다…겨울철도 증가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2025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식중독은 총 319건 발생했으며 환자 수는 978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20%, 환자 수는 28% 증가했다.
월별로는 9월에 45건이 발생해 전체의 14%를 차지했고, 환자 수도 1475명으로 전체의 15%에 달해 연중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42건, 7월 37건, 1월 30건 순이었다. 매월 15건 이상의 식중독이 발생해 특정 계절에만 주의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6~8월에 107건, 환자 3551명이 발생해 전체 발생 건수의 34%, 환자 수의 36%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 폭은 겨울철에 가장 컸다. 겨울철 식중독 발생은 2024년 48건에서 2025년 68건으로 늘었고, 환자 수도 712명에서 1625명으로 증가했다.
식약처는 계절에 따라 주요 원인 병원체가 달라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1월에는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으며, 기온과 습도가 높은 7~9월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많이 발생했다.
여름이 지났더라도 식중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계절별 발생 양상에 맞춘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 살모넬라 환자 43% 차지…달걀 취급 과정서 교차오염 주의
2025년 식중독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 원인 병원체는 살모넬라였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79건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고, 환자는 4248명으로 전체 환자의 43%에 달했다. 노로바이러스는 68건(21%), 병원성대장균은 23건(7%)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노로바이러스는 31건, 살모넬라는 21건 증가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원충은 5건,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4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3건 감소했다. 특히 살모넬라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요 원인 식품인 달걀과 달걀 취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오염에 주의해야 한다.
달걀을 만진 뒤에는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할 때는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달걀을 다룬 손이나 조리도구를 통해 다른 식재료로 병원체가 옮겨갈 수 있는 만큼 식재료별로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중독은 음식점뿐 아니라 집단급식소에서도 발생한다. 시설별 발생 현황을 보면 음식점이 192건, 환자 3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집단급식소는 47건, 환자 1865명이었고 학교는 36건, 환자 1691명으로 집계됐다. 음식점에서는 한식과 도시락·분식, 횟집·일식 취급 시설에서 발생이 많았으며, 학교 중에서는 초등학교, 기타 집단급식소 중에서는 기업체에서 주로 발생했다.
◆ 백반·김밥부터 굴까지…조리도구 구분하고 보관 온도 지켜야
원인 식품이 확인된 식중독 사례 가운데서는 복합조리식품이 62건, 환자 32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발생 건수의 20%, 환자 수의 33%를 차지했다. 이어 어패류가 20건, 육류가 16건으로 나타났다.
복합조리식품에서는 급식 등 백반이 26건, 김밥이 23건으로 주요 원인이었다. 어패류에서는 굴이 8건, 기타 수산물이 5건이었고, 육류에서는 육회 등 소고기 생식이 6건, 제육볶음 등 돼지고기 요리가 5건으로 집계됐다.
난류는 14건으로 발생 건수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환자 수는 2392명으로 전체 환자의 24%를 차지했다. 달걀이 5건, 메추리알 등 반찬이 4건으로 주요 원인 식품에 포함됐다. 발생 건수에 비해 환자 수가 많았던 만큼 난류를 취급할 때는 조리와 보관 과정 전반을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복합조리식품은 여러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식재료 간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칼과 도마는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전후에는 손과 조리도구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면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바로 섭취하고, 보관이 필요하다면 냉장 5℃ 이하 또는 냉동 영하 18℃ 이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은 특정 계절에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달걀과 육류, 어패류 등 식재료를 충분히 익히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며, 음식은 적정 온도에서 보관하는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