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가 천장 붕괴 때 “쥐 지나가는 듯한 소리 났다”

추경호 시장 현장 점검 "시민 안전 최우선"
원인 규명·유사 시설 추가 위험 점검 지시
경찰·소방당국, 사고 원인 조사 중

대구 북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내려 이용객들이 다치고 수십 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을 찾은 추경호 대구시장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 위험 점검을 긴급 지시했다.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 2층 천장이 내려앉아 있다. 소방당국은 4층짜리 건물 2층에서 반자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현장에서는 66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38명이 경상자로 파악됐다. 뉴시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쯤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4층짜리 건물 2층에서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천장 마감재인 반자(이중천장)가 노후화된 상태에서 떨어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2층 공간은 과거 당구장으로 운영되다 폐업해 오랫동안 공실로 비어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 유통업체가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이 공간을 단기 임대했고, 인근 노인들을 상대로 전기장판 등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새로 설치한 시설물의 영향으로 인해 노후된 천장 반자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낙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0일 추경호(오른쪽) 시장이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수습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0일 추경호(왼쪽) 시장이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듣고 있다. 대구=연합

사고 직전 현장에 있던 방문객들은 이상 징후를 감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소방 당국에 “천장에서 쥐가 지나가는 듯한 삭신 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상 징후를 느낀 이용객 등 66명은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자력 대피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9명은 떨어지는 낙하물에 스치는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애초 이번 사고는 대형 마트 건물의 천장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건물 1층 마트와 2층 당구장은 모두 오랫동안 비어 있던 공실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하고 즉시 현장을 방문한 추경호 대구시장은 구조 상황을 지휘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추 시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은 물론, 해당 건물 및 유사 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붕괴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점검해 2차 피해를 막으달라”고 강하게 지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