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삼성전자 분기 100조원’ 실적에도 하락한 코스피...대체 왜?

삼성전자의 분기 100조원 실적 달성에도 코스피가 하회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증권가는 호실적에도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고 특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로 인해 수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뉴시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2% 하락한 6625.93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외에 세계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했던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내려앉았다.

 

특히 코스피 하락은 지난 2일 7003.74포인트에 마감한 이후 6~8일까지 3일 연속 이어졌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며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자체는 낮아졌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을 개선하고 강화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이끌었다”며 “특히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고 기관투자자까지 순매도하며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위한 기타법인의 순매수 마저 부재하면서 매도 물량을 흡수할 수급 주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던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매도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실적 모멘텀보다 단기 수급 부담이 우위를 점하면서 코스피는 60일 이동평균선마저 하회했다”고 꼬집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수의 하단을 받쳐주던 삼성전자 15조 자사주 매입이 지난 6일 끝났고 SK하이닉스도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외국인 투매의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미국 금융주를 시작으로 본격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AI 등 실적 기대가 매크로 압력을 이겨낸다고 하면 추세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오히려 실망 매물 출회의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